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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야기

W 할머니를 추억하며

by united dayprogramme of dementia 2023. 10. 10.

W 는 29년간 치매를 알아왔다. 그녀는 65세에 치매 판정을 받았다. 그는 9명의 딸을 두고 있었고 또 많은 손녀들과 증손녀를 두었다. 4년전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뜨게질이며 책읽기 퍼즐을 즐겨했다.그녀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그녀의 91번째 생일에 부페식당에 초대받아서 그녀를 위해 기도와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코비드가 왔고 그녀는 집에 머물러야 했다.  물론 코비드 기간에도 우리 팀 다른 스텝이 그녀의 집에 1주일에 한번 규칙적으로 방문하여 인지훈련을 하였다. 그러나 코비드가 끝나고나서 데이프로그램에 다시 참여 했을때  그녀는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보였고 아무것도 못하는 것처럼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가곤 했다.  오전 오후 운동시간에 워커를 잡고 이동하여 그녀만의 의자로  어렵게 이동했다. 주간센터 프로그램 중 넘어지지 않는 습관 훈련의 일환으로 일어나 만세하기 운동을 계속하면서 눈에 띄게 인지 능력이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
어느날 부터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고 노래를 암기하기 시작했다. 숫자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카드게임에 참여하고 내게 마오리어와 영어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그 이후부터 그녀의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노래하는 것이었다.  매일 규칙적인 균형잡기와 하체 강화 훈련이 인지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작년 초에 코비드에 다시 한번 걸리고 나서 그녀의 체력은 많이 저하되었다.  작년 중순에 넘어져서 병원에 입원한 후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녀는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지난 두달 전에 감기로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3주전에 다시 주간센터로 왔다. 그녀는 몰라보게 야위어 있었고 음식도 많이 먹지 않았다. 그녀의 인지 능력은 많이 떨어져 있었고 좋아하던 노래도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자주 졸았다. 그리고 테이블이 앉아서 이야기 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주간센터에 두주간을 출석하고 그녀는 다시 병원에 입원했고 하나님 나라에 부름을 받았다.

W는 좋은 가족을 가지고 있었다. 딸들은 그녀의 생일이면 직장을 휴가내고 주간센터에 와서 생일 축하를 하고 반나절을 함께 놀아주곤 했다. 모두가 그렇지만 그들은 모두 일을 하며 살았고 주간 센터는 그들이 일하러 갈때 그녀의 따뜻하고 좋은 집이 되었다.  그녀는  내게 좋은 마오리 선생이었고 뜨개질을 가르쳐 준 선생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노래와 찬송을 함께 부르도록 곡을 선별해 주었다. 어메이징그레이스 그녀의 찬송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후기 그녀가 떠난지 한달이 지나간다. 아침에 액티비티 자리를 정리하면서 늘 그녀의 휠체어를 위해 빈자리를 마련해 두던 습관대로 자리를 띠어 놓는 나를 발견한다. 오늘따라 그녀의 마지막 여린 웃음이 떠오른다. 그녀에게도 그 마지막날 오늘 죽으면 어디로 갈거니 하고 물었다. 그녀는 나는 천국에 있지. 성경에 기록 되어 있으니까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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